1. 개요

홧병은 현대의학에서 쓰는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닙니다.그러나 우리 민간에선 오랫동안 쓰여오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화날 일이 있어도 화풀이를 못 하였을 때 속에서 응어리가 되어 여러 가지 신체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즉 부당한 대우나 충격적인 사건을 당한후에 보이는 일종의 분노반응으로 장기적이고 의식적으로 억제해온 누적된 감정이며 일종의 한 맺힘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은 현대정신의학의 정신신체의학의 개념과 매우 유사합니다. 진단적인 측면에서도 불안장애, 우울증, 각종 정신신체질환들의 복합양상을 띄고 있으나 이중 어느 것도 일반에서 쓰이는 홧병의 개념을 다 설명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정신과 영역에서 한국에 고유한 일종의 문화결합증후군으로 미국정신질환 분류체계인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언급되고 있습니다.

2. 동의어

울화병, 심화병, 울화증

3. 정의

오랜기간 지속된 부당한 대우나 재앙을 입은 충격적인 사건이후에 화가 해소되지 못하여 가슴에 응어리가 맺힌 느낌, 작열감, 답답함 등을 주소로 하는 일종의 분노반응을 말합니다.

4. 증상

화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으로

• 신체적 증상 : 숨막힘, 한숨, 가슴 뜀, 열감, 두통, 치밀어 오름
• 심리적 증상 : 우울, 하소연, 불안, 의욕상실, 충동, 후회

• 신체증상이 두드러지고
• 표현이 과장되고 강렬하며
• 온몸으로 말하는 인상을 주고
• 원색적인 단어와 고유의 사투리를 쓰는 경우가 흔하고
• 말이 많은 편이며,(넉두리)
• 충동적, 파괴적 표현을 자주 쓰고
• 애매한 표현을 자주하는 것

5. 원인,병태 생리

화병의 원인은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 배우자의 외도
• 배우자에 의한 학대, 술, 도박, 폭력
• 시댁식구와의 갈등
• 경제적 손실(사기, 돈 떼이는 일)
• 가난, 고생

6. 진단

아직은 공인된 진단체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원인이 되는 사건이나 상황이 있었고 오랜기간 여러 가지 특징적인 신체적,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화병으로 진단 됩니다.

7. 경과,예후

화병은 원인의 제거가 쉽지 않고, 또 상처가 깊어서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강,약을 반복하며 때론 격하게 때론 조용하게 지나갑니다. 크게 경과를 4단계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1. 충격기 갑자기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직후로 아직은 화병단계는 아니나 분노, 적개심, 증오, 복수심 등을 보입니다. 2. 갈등기 본격적인 화병단계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임을 깨닫고 갈등상황에 빠진 시기 입니다. '열이난다. 치밀어 오른다. 죽을 것 같다' 등의 열감을 주로하는 증상들이 주로 나타납니다. 3. 체념기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려는 체념의 상태로 우울한 감정이 두드러지는 울화병의 울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 참고 끓이다가 어느날 다시 폭발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증상도 응어리가 지고 덩어리가 맺히는 시기입니다. 4. 초월기 한으로 남아 초연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병의 시기로 볼지 병을 극복한 것으로 볼지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만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것이라는 초연하고 원숙된 자세를 보이는 시기입니다. 이상의 4단계가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어느 일정시기에는 모든 증상이 한 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8. 합병증

9. 치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약물은 항불안제와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고 기타 수면제, 진통제, 베타수용체 차단제가 증상에 따라 사용 될 수 있습니다. 정신치료는 지지적인 태도가 중요한데 환자의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들어줌으로써 속이 후련하도록 해 주는 환기(Ventilation)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10. 예방법

억울한 일이나 대우를 받았을 때 이를 덮어두거나 무조건 참으려 하지말고 적절히 그 심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억제, 억압하는 사람에게 흔하기 때문에 평소 적당히 자신의 주장을 하고,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준비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 열감, 응어리, 치밀어오르는 증상 등이 있으며 신체검사상 특별한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정신과 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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