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이란 여러 가지 대인관계 상황을 두려워하여 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사람을 두려워하여 피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자신이 실수나 하지 않을까 당황하게 되지나 않을까 이것이 남에게 알려지면 어쩌나 하여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상황을 피하려 하거나 할 수 없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매우 심각한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대표적인 상황은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하는 상황

대화하기

남들 앞에서 글씨 쓰기

남들과 식사하기

공중변소 사용하기

등이며 이외에도 데이트, 상사와의 대화, 잔치나 파티에 참석하는 것 등을 두려워합니다.

이때 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신체증상은 얼굴이 붉어지거나 손 또는 몸 혹은 목소리가 떨리기도 하고 땀이 많이 나거나 표정이 굳어지고 시선이 어색해지는 것 등입니다.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는 자신의 증상으로 인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고 확신하는 소위 가해형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인관계상황에서 자신의 시선이나 표정이 어색하고 이것이 지나쳐서 타인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굳게 믿는 나머지 죄책감으로 인한 우울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회공포증은 인구의 약 2~5%가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만 최근의 연구 중에는 13%~17%라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흔한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여자에게서 더 흔히 발병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는 남자가 더 많은 것이 특징이며, 평균 발병 연령은 15~16세입니다.

■ 동의어 :

사회공포증

■ 정 의 :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살피고 쳐다볼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에 놓이면 부끄럽고 창피함을 느끼는 일종의 공포증입니다. 특히 이들은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여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까에대해 늘 염려합니다. 따라서 타인을 대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면 미리 걱정하고 불안을 느끼는 예기불안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타인과 접촉하는 상황을 기피하게 됩니다.

또한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대인상황에서의 자신의 이런 약점이나 두려움을 남들이 알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그것도 남들이 자신의 표정이나 행동 등을 관찰함으로써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특정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얼굴 모습이나 행동을 관찰하여 알게 될까 두려워합니다.

■ 증 상 :

사회공포증은 여러 가지 증상들로 이루어진 복합증후군으로 다음의 4가지 관점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주증상에 따른 분류

A. 적면공포군

적면공포 :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대인긴장 : 사람 앞에 서면 긴장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떨림공포 : 신체의 일부 주로 머리, 목, 손발 등의 신체 부위나 혹은 온몸이 떨리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

목소리 떨림공포 :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발한공포 :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

연하공포 : 침을 삼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숨소리공포 : 숨쉬는 소리가 남에게 들릴까 두려워하는 경우

B. 표정공포군

표정공포 : 자신의 표정이 이상하게 보일까 두려워하는 경우

실소공포 :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까 두려워하는 경우

태도공포 :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어색하여 두려워하는 경우

C. 시선공포군

시선공포 : 자기 시선에 문제가 있어 남에게 피해를 줄까 두려워하는 경우

사혹공포 : 실수를 할까 두려워하는 경우

추모공포 : 용모가 추하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믿고 대인관계를 두려워하는 경우

기취공포 :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믿고 대인관계를 두려워하는 경우

2. 사회적 상황에 따른 분류

연단공포 : 회의석상에서 발표 또는 연단에서의 연설이 두려운 경우

회식공포 : 타인과 같이 식사하는 것이 두려운 경우

쓰기공포 : 타인이 보는 상황에서 글씨 쓰기가 두려운 경우

대화공포 : 타인과 1 : 1 또는 3인이 동시에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공중변소공포 : 공중변소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3. 대상에 따른 분류

어른공포(장상공포) : 어른 대하기를 두려워하는 경우

이성공포 : 이성 대하기를 두려워하는 경우

4. 내용 및 정도에 따른 분류

비가해형 : 증상으로 인한 불편이나 고통이 환자 자신에게 국한된 경우

가해형 : 자신의 증상으로 인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믿는 경우

■ 원인/병태생리 :

생물학적인 원인으로는 대뇌의 편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어린 시절 부모의 과잉보호 등으로 사회기술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던 경우,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 어린 시절 주변으로부터 받은 놀림 혹은 창피를 당한 경우 등이 큰 충격으로 남은 경우 등이며 유전의 가능성을 보고하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진 단 :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에 대한 현저하고 지속적인 두려움, 즉 친숙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타인에 의해 주시되는 상황들에 대한 두려움, 자신이 수치스럽거나 당혹스런 방식으로 행동할까 두려워하는 경우

두려운 사회적 상황에의 노출은 언제나 예외없이 불안을 유발시키며 상황과 관계가 있거나 상황이 원인이 되어 공황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

공포가 너무 지나치거나 바보 같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 경우

공포스러운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 상황을 회피하려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심한 불안과 고통을 경험하는 경우

공포스러운 사회적 상황 또는 활동에 대한 회피, 예기불안, 이로 인한 고통이 정상적인 일상생활, 직업적 기능 또는 사회적 활동이나 관계 형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거나 공포로 인하여 심하게 고통받는 경우

18세 이하에서는 기간이 6개월 이상 되는 경우

■ 경과/예후 :

사회공포증은 전형적으로 10대 중반(15-16세)에 주로 발병하며 3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발병은 치욕스러운 경험으로 인하여 갑자기 시작될 수도 있고 서서히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경과는 대개 지속적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 합병증 :

특히 사회공포증은 다른 정신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나기 쉬운데 우울증, 공황증, 강박증,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 등이 흔히 동반됩니다.

이 경우 대개는 사회공포증이 먼저 발병하고 2차적으로 다른 질병이 발병하기 때문에 사회공포증을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공포증은 한참 예민한 사춘기에 흔히 발병하여 공부를 방해하게되고 친구 사귀기를 어렵게 하며 사회적 기술을 배울 기회를 놓치는 등 사회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결혼도 늦게 하게 되며 직업도 늦게 갖고 직업을 갖는 비율도 정상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치 료 :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있어서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효과적인데 항우울제 중에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와 단가아민 산화효소억제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항불안제는 대중연설 공포와 같이 한 가지 특정 상황에서만 불안을 느끼는 경우 그런 상황이 시작되기 직전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사회공포증과 관련된 환자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을 이해하고 교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혼자보다는 집단으로 치료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치료는 사회공포증에 관한 여러 가지 교육과 토론, 잘못된 생각들을 찾아내고 이를 합리적으로 바꾸는 인지치료,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말고 찾아 나서는 노출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 이용되는 치료기법을 간단히 소개하면

인지치료 : 자신의 잘못된 자동사고(증상과 관련된 그릇된 반복사고, 고정관념 등)를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찾아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는 치료기법

노출요법 : 어려워하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부딪힘으로써 그 상황에서 유발되는 불안을 이겨내도록 하는 치료기법으로 상상노출, 상황(가상)노출, 실제노출로 구분.

역설지향기법 : 어려운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자율신경계 증상(얼굴 붉어짐, 떨림 등)을 숨기려 하지 말고 오히려 상대에게 보이고자 노력하도록 하는 치료기법

확인기법 : 어려운 상황은 그대로 하고 행여 증상이 나타났다 싶으면 자신의 증상을 상대에게 물어 확인하는 치료기법. 이 경우 상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사회기술훈련 : 사회 상황에 맞는 각종 사회기술을 교육하는 치료기법

광고기법 : 자신의 증상을 숨기려 하지 말고 오히려 남들에게 광고하도록 하는 것으로 숨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예기불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음. 예를 들어 연설하기 전에 “나는 경험이 적어 떨리네요”라고 미리 말해놓고 나면 행여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줄어든다.

기타 : 불안과 긴장을 줄이기 위한 이완요법, 호흡재훈련법도 필요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예방법 :

사회공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인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다소의 긴장이나 불안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10대 때는 아직 대인관계기술 등의 사회적 기술이 발달되지 못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불안이나 그때 동반되는 가벼운 수치심을 매우 치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사회공포증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에서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다소 힘들더라도 피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럴땐 의사에게 :

어려운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심각하여 이러한 상황에 대한 회피, 예기불안 그리고 이로 인한 고통이 심각하여 직업(학업)생활, 사회생활 등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