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노년기의 알코올과 약물남용 문제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 중, 알코올의 남용이 더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더 많은 것은 아닙니다. 알코올의 사용은 인간사회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인들은 종교적, 사회적 의식에서 마술적, 상징적 의미를 알코올에 부여하였습니다. 문화적, 사회적인 환경에 따라서도 알코올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알코올에 대해 매우 관대하고 허용적인 상태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거의 문제삼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알코올 남용 환자들이 있는 상태입니다. 약물남용 또한 해당 문화의 맥락에서 고려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불법 또는 처방 약물을 "기분전환용"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약물남용은 비교적 노인에서는 드문 현상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흔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되는 전체 약 중 약 25%가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처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노인들이 신체적인 질병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수치이며, 결과적으로 노인들이 실제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노인들에 있어서 알코올이나 약물의 남용은 중요한 문제이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많이 방치되어 온 상태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2차적으로 많은 신체적인 질병을 유발하며, 심지어는 생명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는 사실은 우리들로 하여금 노인들의 알코올, 약물남용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 동의어

질병명 - 알코올 남용, 약물남용 동의어 - 주정중독증, alcohol abuse, 물질관련장애, 물질사용장애, substance abuse

3. 정의

노년기의 알코올과 약물남용에 대한 문제는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코올은 고대로부터 기분전환용 기호 음료로 익숙해진 약물이어서 법적으로 금지된 다른 약물과는 동일한 중독물로 간주하기는 어렵습니다. 알코올은 성인이 되면서부터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음료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사회 여건상 더욱 용이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술을 마시지 못하면 사회생활을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알코올에 대해 허용적인 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남용, 중독은

• 반복된 음주로 인한 심한 의학적 또는 심리학적 영향,
• 술 마시는 것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
• 중독된 동안에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
• 비정상적인 음주로 인해 가족적, 사회적 또는 개인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 중 한가지 이상이 나타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4. 증상

알코올 남용 : 노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알코올 남용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일 술을 마신다.
2. 술을 끊을 것에 대한 경고 후에도 지속적으로 술을 마신다.
3. 만성적으로 술을 마심으로 인해 신체적인 이상(간기능 저하, 혈변, 체중감소 등)이 생기기도 한다.
4. 건망증이 심해진다.
5. 인지적 능력의 변화로 인해 심한 기억력의 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
6. 빈번한 낙상 및 골절이 생긴다.
7.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5. 원인,병태 생리

기질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가족적인 요인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질적 요인 유전적으로 술을 잘 마시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듯이 알코올 중독이 되는데 있어서 뇌의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술을 마셔서 느끼는 좋은 기분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약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느끼는 기분의 상승효과가 약물중독인 환자에게만 특이할 정도로 많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심리적 요인 일부분의 알코올 및 약물중독자들은 발달 과정상 자아와 초자아 발달 과정에서 정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주:사랑과 미움의 감정을 다 갖는 것)에 고착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아버지의 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며 자신의 내적인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서 욕구를 즉각적으로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한가지 목표를 향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정신적인 미성숙으로 인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사회문화적 요인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매우 관대하며 이런 문화적인 관습으로 인해 많은 알코올 남용자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약물 중에도 진정제 계통인 벤조다이아제핀의 경우 의사들의 처방 남용 또는 손쉽게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에서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그 외 마약류의 약물들은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적 요인 부모, 형제들이 술이나 약물을 복용하고 의존성이 있는 경우에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자라면서 그런 약물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 사람이 성장하여 약물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6. 진단

일단 자세한 병력 청취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정신과협회에서 제정한 알코올 및 약물남용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12개월 이내에 다음 증상중 한 가지 이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심각한 장애나 고통이 동반된다.

• 지속된 약물의 사용으로 인해 직장, 가정, 학교생활에 제대로적응을 할 수가 없는 경우
•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약물을 섭취하려고 하는 경우
• 약물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 약물로 인해 가정불화 등의 문제가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약물을 섭취하려고 하는 경우

7. 경과,예후

알코올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체적인 이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정상적인 노화과정과 더불어 신체적인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심각한 신체적인 상태에 놓일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정신과적인 합병증으로는 자살이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알코올 문제는 노인 자살의 7~30%까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는 알코올 섭취로 인한 사회적인 고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알코올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며 85세 이후에는 무시할 만 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금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는

• 음식, 일 종교 등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
• 신체적으로 병이 생겨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는 경우
• 금주동맹에 참여하는 것
• 새로운 애정관계 등이 있다고 합니다.

8. 합병증

1. 신체적인 이상

• 영양부족, 빈혈 - 장기간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음주습관 즉 술을 마시면 밥도 안 먹고 오로지 술만 먹는 경우에 잘 나타납니다.
• 지방간, 간염, 간경화 -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간에 무리를 주게 되고 이는 간의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간경화로 진행이 된 후에는 어떤 치료로도 간을 재생시킬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복수가 찬다거나 피를 토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경화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8번째로 중요한 사망원인이기도 합니다.
• 알코올 유발성 심근병증 – 적당량의 음주는 관상동맥 질환을 예방하기도 하나, 지속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심장에 무리를 주어서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위축성 위염 – 위점막이 퇴화되는 이상이 생긴 것으로 이로 인해서 피를 토하거나, 혈변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급성 췌장염 - 알코올은 췌장에서 효소의 분비를 자극하여 과도한 효소 분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췌장 조직의 자가소화(주:췌장조직이 자신이 분비한 효소에 의해 손상되는 것)가 나타나서 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췌장의 기능이 손상을 받을 경우 당뇨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말초신경기능의 이상 - 만성적으로 음주를 한 경우 신경기능의 이상이 생겨 손과 발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무디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외 근육쇠약, 저단백혈증, 부종 등의 신체적인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수면장애 - 흔히 술을 마시면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량의 알코올은 정신을 각성시키는 반면, 다량의 알코올은 뇌를 마비시켜서 진정작용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잠을 잘 경우, 알코올의 영향으로 인해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며 이로 인해 12시간 이상을 자더라도 피곤하고, 나른한 느낌이 남게 됩니다.
• 알코올성 건망증 - 알코올은 뇌에 작용하는 물질이므로 술을 마실 경우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을 장기간 섭취한 경우에는 티아민이라는 영양소가 결핍되는데 이는 뇌의 영양공급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알코올은 뇌에 독성을 가지게 되며, 심한 건망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건망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할 경우 회복이 가능하나 어느 정도 상태가 진행되어 뇌에 변화가 생긴 이후라면 기억력의 회복은 불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 알코올성 치매 - 알코올성 건망증이 더욱 진행된 상태입니다. 전체 치매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심한 기억상실증을 보이며 인격의 변화, 퇴행된 행동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알코올관련 기분장애 - 55세 이상의 남자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많게는 54%까지 우울증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울증은 환자들로 하여금 더욱 더 술을 찾게 만들고 지속적인 음주는 우울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양상으로 악순환을 하게 됩니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나타난 조울증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 알코올관련 불안장애 - 알코올에 의존성이 생긴 경우 심한 불안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에 자주 나타나지만 술을 마신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알코올관련 운동장애 - 파킨슨씨 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손떨림 등 을 나타내는 병으로 심한 운동 장애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음주량의 감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9. 치료

1. 노인 알코올 중독의 급성치료 환자가 술을 끊으려는 의지가 없거나 의지는 있더라도 본인 스스로 술을 자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금주 기간 중에

1. 진전 섬망(주:정신이 혼미하고 수족을 떠는 증상)과 같은 심한 금단증상이 나타나거나
2. 38.3도 이상의 고열이 생기거나
3.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4. 의식불명 상태가 되거나
5. 심한 영양결핍, 알코올성 간염 등의 신체적인 건강상태가 나빠지거나
6. 간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1. 사회적 유대감이 크고
2. 권위자와의 갈등이 적으며
3. 더 강한 죄책감을 가지며
4. 부정(denial)을 더 잘 하고
5. 덜 퇴행되고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10. 예방법

알코올이나 약물남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필수적입니다. 스스로 술을 많이 마신다는 생각이 들거나 주위사람들로부터 말을 들을 경우, 술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서 상담을 하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물 남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하고 자의적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오십시오.

• 본인의 의지로 술이나 다른 약물을 조절할 수 없을 때
• 술이나 약물의 복용을 중단했을 때 부작용이나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술이나 약물로 인해 신체적인 이상을 느낄 때
• 술이나 약물을 복용한 후 환상을 보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경험했을 때
•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양의 술이나 약물을 복용해야만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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