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식사장애란 환자들이 자신의 몸매와 체중에 집착하며,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 병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흔히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대식증이라고 부르는 두 가지가 포함되는데, 이 둘은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두 가지 질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신경성 식욕 부진증은 너무 먹지 않아서 체중이 지나치게 적게 나가는 것이 특징인 데 비해, 대식증은 반복되는 폭식과 이에 따른 부적절한 보상 행동, 즉 구토, 이뇨제나 하제의 사용, 단식 및 다이어트, 지나친 운동 등이 특징입니다. 결국 이 둘은 심한 경우 지나친 체중감소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한창 성장기의 청소년기 발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많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고,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직 병으로 여기지 않는 수도 많지만, 조기에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정상적인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방치하면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최근에 약물 치료가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주로 인지-행동 치료, 정신 치료, 심한 경우 입원치료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2. 동의어

질병명:식사장애(Eating disorder) 관련단어:대식증(大食症, bulimia nervosa), 신경성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3. 정의

1.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정의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먹지 않아 저체중이 되는 병입니다.
   1. 연령 ·신장 기준으로 최소 체중(기대 체중의 85% 이하) 유지를 거부
   2. 체중 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살찌는 것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을 가짐
   3. 자기 신체(체중, 크기, 모양)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짐
   4. 여성의 경우, 3회 이상 월경(月經, mensturation)을 거름
2. 대식증의 정의 대식증은 자신의 체중이나 체형에 민감하여, 폭식과 보상 행동을 보이는 병입니다.
   1. 반복적으로 폭식(binge eating)을 함 여기서 폭식이란, 대략 정해진 시간(보통 2시간) 내에 평균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과 이 시간 중에 먹는 것을 자제할 수 없는 특징을 갖습니다.
   2. 체중이 느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부적절한 보상 행동 (구토, 이뇨제나 하제의 오용, 단식, 지나친 운동)을 함
   3. 이러한 폭식과 부적절한 보상 행동이 평균 일주일에 2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함
   4. 이 환자들은 체형(body shape)과 체중에 지나치게 민감하여,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 이것에 의해 영향을 받음.

4. 증상

1.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증상
   1. 발생 빈도는 일반인에게서 약 0.1~0.7 %이고, 사춘기 소녀의 경우 0.5~1.0%, 학생에서는 다소 높아서 약 1% 정도로 높게 발생함
   2. 사회계층을 보면 중상류에서 많고,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높음 (10~20배, 약 90% 이상)
   3. 대개 10~30세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만 13~14세, 만 17~18세때 가장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에 비해 다소 발생 연령이 높은 편임
   4. 이들은 이름과 달리 식욕부진(anorexia)이 아니라, 음식 섭취 자체에 대한 공포심이 문제임. 즉 식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커서 못 먹는 것임
   5. 대식증을 겸하거나 대식증이 선행하는 수가 많습니다.
   6. 신체적 호소 및 의학적 합병증들이 많지만, 대개 활동이 아주 심해지기 때문에 전신쇠약에 빠지지 않는 한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됩니다.
2. 대식증의 증상 폭식하는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대개 아침 식사는 하지 않고, 점심 식사도 대개 가볍게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수가 많습니다. 오후 시간에 아주 많은 분량의 음식을 자제하지 못할 정도로 폭식을하고 저녁 늦은 시간에 불편감과 후회로 인하여 구토하거나 하제, 이뇨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이러한 습성으로 인하여 음식을 숨겨 놓고 먹거나, 혼자 식사하는 수가 많고 심한 경우 구토물을 숨겨 놓는 수도 있습니다.

5. 원인,병태 생리

1. 신경성식욕부진증의 원인
   1. 심리적인 원인으로 청소년기에 독립심과 사회적 성적 기능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사회적으로는 날씬함과 운동, 신체적인 매력에 대한 관심과 압력이 증가되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3. 가족 내 문제로는 부모와의 관계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기질적으로 우울증과 연관, 엔도르핀과 관련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대식증의 원인 대식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날씬함을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기준의 변화에 따른다는 설, 굶은 것에 대한 신체적 및 심리적 결과로 폭식을 초래하고 보상 행동을 함으로써 폭식 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는 설, 엔도르핀 생산의 증가에 의한다는 설, 가족 내의 부적응과 정신적 갈등에 의한다는 설 등 아직 논의가 분분한 실정입니다. 원인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점은 횡문화적으로 최근에 식사장애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데, 무엇보다 일본에서의 급격한 증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유럽 여러 나라 혹은 아프리카, 아시아 각국 등에서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근 스페인, 체코 및 헝가리 등 민주화를 겪는 유럽 국가들에서 대식증을 포함한 대부분의 식사장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이같은 사회 변화가 대식증의 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6. 진단

대식증의 진단을 내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거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평가를 하고 심각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식사장애검사(Eating Disorders Examination)와 같은 미리 만들어진 면담도구를 이용합니다. 그 외에 개발된 면담도구나 평가도구도 많습니다. 이같은 초기 평가 후 식사장애와 관련된 증상들[체중, 월경, 식사습관, 약물 사용을 포함한 보상 행동, 신체상(身體像, body image), 기호음식]을 자세히 알아 보고자 합니다. 또 정신과 문제가 있어서 병원을 찾은 적이 있는지, 신체의 건강상태는 어떤지, 가족 간의 스트레스 등 가족 환경을 알아보고자 할 것입니다. 이런 묻고 답하는 과정이 끝나면 신체적 합병증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일반 혈액검사, 호르몬 검사, 전해질 검사 등과 골밀도 측정 등을 시행합니다.

7. 경과,예후

1.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예후 전반적으로 예후는 불량해서 사망률이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의 5~18%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들 환자의 약 절반에서 대식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좋은 예후와 관련있는 요인들은 배가 고파서 입원한 환자, 덜 거부적인 성격, 어느 정도 성숙한 정신을 갖추고 있는 환자,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한 환자 등입니다.
2. 대식증의 경과 및 예후 예후는 아직 장기적인 것은 알려져 있지 않고 대략 절반 이상은 좋아진다고 합니다.

8. 합병증

1.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합병증 체중 감소와 관련된 의학적 합병증들로 다음과 같은 증세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전신쇠약
   2. 심장기능 저하
   3. 위장관 장애
   4. 무월경 및 호르몬 이상
   5. 태아기 때나 보였던 잔솜털이 나고 부종이 있을 수 있음
   6. 백혈구 감소
   7. 골다공증
2. 대식증의 합병증 식사장애는 여러 가지 신체적 합병증을 초래합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체중 감소와 관련한 전신적인 합병증을 초래하는 데 비해서, 거식증은 주로 폭식과 보상 행동에 관련된 합병증을 초래합니다. 예를 들면 폭식과 관련하여,
   1. 급격한 위확장에 의해 쇼크를 초래할 수 있음
   2. 구토의 유발에 의해 식도 파열, 탈수, 대사성 알칼로시스, 전해 질 부족, 허약, 탈진, 부정맥, 치아 에나멜 부식과 충치가 초래되며, 침샘 확장, 혈중 아밀라제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음
   3. 구토제 사용에 의한 저혈압, 빈맥, 심전도 이상, 간효소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9. 치료

1.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치료
   1. 우선 환자를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부정(否定)하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의 죽게 될 정도로 전신 쇠약이 오더라도 스스로 병원을 가려고 하지 않거나, 내과는 가더라도 정신적인 문제는 절대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 심한 경우에는 폐쇄병동에 강제적으로 입원시킨 후 치료를 시작하는 수도 있고, 이러한 극단적인 방법까지는 동원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유발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다음으로 시급한 것이 영양 상태의 개선입니다. 목표를 체중증가에 두고 식사조절 등을 시도합니다. 일반적으로, 입원하는 경우 치료 기간은 대략 2~6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3. 정신 치료 체중증가와 음식섭취에 대한 거부를 치료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 행동요법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최근에는 인지요법이 가미된 인지-행동요법이 새로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족 갈등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인 가족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4. 약물 치료는 아직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에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약들이 시도되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들로는 세로토닌 차단 효과를 갖는 항우울제, 항정신병물약 등이 있습니다.
2. 대식증의 치료 치료는 외래통원 치료와 입원 치료로 나누어 시행하는데
   • 자살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 알코올 혹은 약물 중독이 겹쳐 있는 경우
   • 심각한 신체 합병증 혹은 정신과 병력을 동반한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입원 여부가 결정되면 영양 상담, 인지-행동 요법, 그외 행동 요법 혹은 정신 요법, 가족 요법 및 약물 요법을 필요에 따라 처방합니다.
   1. 인지행동 요법 대식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간주되는 인지-행동 요법의 원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치료법은 외래 치료로 대개 약 5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전체는 3단계로 구성되고 총 19회의 치료를 받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지-행동 요법의 핵심 구성 요소
      • 1단계(주 2회로 4주간) 인지-행동 요법의 원리 설명,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식생활 획득 식사 시간에 발생하는 모든 것을 기록, 이때 생각 및 감정도 기록 폭식에 대신하여, 규칙적인 식사 형태를 갖 도록 한다 폭식하고자 하는 갈망에 대해 저항할 수 있 는 대체 행동을 사용 음식, 식사, 체형, 및 체중에 관하여 교육 을 받는다
      • 2단계(주 1회로 8주간) 1단계 과정 지속 + 식사행동 문제를 야기하는 환자의 인지적 왜곡 수정 잘 안 먹는 음식을 먹도록 하고, 여러 가지 형태의 엄격한 다이어 트를 점차 줄여 나간다 폭식을 유발하는 문제들을 다루는 기술을 습득, 발전시킨다 왜곡된 인지 구조를 인식하고 변화시킨다 폭식의 근원과 가족 및 사회의 역할을 이해한다
      • 3단계(2주에 한 번씩 6주) 치료 효과 유지를 목표 현실적 기대를 포함한 장래 계획 재발 예방 계획
   2. 약물 요법 1984년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해리슨과 제임스가「폭식에 새로운 희망(New Hope for Binge Eating)」이라는 저서에서 항우울제의 사용이 유용하다는 보고를 한 이후, 이에 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후 항우울제를 사용했더니 폭식의 빈도가 평균 절반 정도로 감소하고, 이와 함께 구토 및 음식에 대한 집착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약물의 효과가 우울한 상태에 있는 대식증 환자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약물 치료의 제한점이 점차 대두됨에 따라 최근에는 명백하게 우울 증상이 동반하거나, 인지-행동 요법이 실패한 경우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개 삼환계 항우울제나 단가아민 효소억제제(MAOI)는 항우울제로 사용할 때와 비슷한 용량을 사용하고, 프록세틴(fluoxetine)은 1일 약 60mg 을 사용하길 권장합니다.

10. 예방법

1.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예방법 아직 뚜렷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2. 대식증의 예방법 마땅하게 알려진 예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지나치게 체중이나 체형에 집착하는 것은 폭식과 보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위 '다이어트'를 할 때는 조심스레 하여야 합니다. 그 외에 하제나 이뇨제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소위 '소나기밥'을 먹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그리고 식사를 너무 급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1. 신경성 식욕부진증 많은 청소년들이 정상 체중의 범위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쪘다고 하는 생각에 무모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가능하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흔히 체질량계 수(body mass index; BMI)를 계산하는데,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20~25 사이일 때가 정상입니다. 17~18정도이면 저체중을 의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키 160cm, 체중 40kg인 경우라면 40/1.6215.6으로, 매우 저체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청소년이 이런 체질량계수를 가지면서도 자신이 살찌면 안된다는 왜곡된 신체상을 갖고 식사를 거부한다면 당연히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의사와 상담을 하여야 합니다.
2. 대식증
   • 자기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폭식하면서 보상 행동이 나타날 때는 이미 대식증에 들어섰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 또한 지나치게 왜곡된 신체상으로 인하여 체중이나 체형에 집착할 때. 많은 청소년들이 정상체중의 범위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쪘다고 하는 생각에 무모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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