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지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고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공포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공황발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공황발작 후 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걱정을 하거나 발작과 관련된 행동의 변화가 생기면 공황장애로 볼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의 가능성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내분비 계통의 생리학적 기능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공황발작 때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땀이 난다, 몸이 떨린다,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질식감, 가슴이 아프거나 불쾌함, 구토가 생기거나 복부 불쾌감, 현기증, 어지러움, 비현실적인 느낌 또는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듯한 느낌, 통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몸이 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오한 또는 열감을 느낍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가지 치료가 병행될 경우 70~80% 이상의 완치율을 볼 수 있습니다.

■ 정 의 :

Panic이란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牧神)인 판(Pan)에 기원합니다. Pan은 삼림·목축·수렵의 신이며, 특히 목인(牧人)의 음악을 관장합니다. 몸은 인간, 발과 귀와 뿔은 산양(山羊)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여자를 좋아하여 그의 사랑을 받은 님프 에코는 메아리로 변하였고, 시링크스는 갈대로 변신하였습니다. Pan은 한여름 대낮에 나무 그늘에서 잠자기를 좋아하는데, 이를 방해받으면 크게 노하여 인간과 가축에 panic(공황, 공포)을 불어 넣는다 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panic은 Pan의 형용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인간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신의 모습이 음악과 여자를 좋아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공황이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말합니다. 공황은 실제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정상적인 생체 반응이지만, 공황발작은 인체 경보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병적 증상입니다.

밤에 산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났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해지고, 눈동자가 커지고, 심장이 미친 듯 뛰고, 숨이 막히고, 손발 등 온몸이 떨리고,“난 이제 죽었구나”하는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모든 사람이 보일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임을 여러분은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공황발작이 무엇인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증 상 :

다음 질문을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던져 보십시오.

1.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심장이 마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증상을 경험하신 적이 있습니까?
2. 식은땀, 어지러움, 손발이 저린 증상, 죽을 것 같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무서운 증상 등이 동반되었습니까?
   
3. 이러한 증상이 또 올까 봐 지속적으로 걱정이 되고, 자신이 무슨 큰 병(심장병이나 뇌종양)이 아닐까 하는 불안 때문에 내과, 신경과, 한의원 등에 가보지만 검사상 전혀 이상이 없고 ‘신경성’이라는 이야기만을 계속 듣지 않았습니까?
   
4.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응급실로 가거나 우황청심원을 먹는다, 온몸을 주무른다 하며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습니까?

위에서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황발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공황발작은 엄청나게 괴로운 경험이지만, 주위의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 점에서 참으로 괴로운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원인/병태생리 :

공황이 생기는 이유는 위험과 맞서 싸우거나 위험으로부터 도주함으로써 응급상황에 대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황의 1차적 목적은 그 개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입니다.

당신이 밤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났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러한 경우 누구나 가슴이 뛰고, 공포감을 느끼며, 무서워서 벌벌 떨게 되고, 숨이 막힐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아무런 불안도 느끼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즉, 불안이나 공황은 우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해 주는 것이지, 결코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공황발작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뇌의 일부분인 간뇌에는 청반핵이란 구조물이 있고 이것은 불안의 중추조직으로 인체의 경보장치 역할을 합니다. 즉 건물의 화재경보기나 가스경보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공황발작은 인체의 경보장치가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아무런 이유 없이 혹은 사소한 자극으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실 발작이란 단어는 그리 좋지 않은 표현입니다. 발작이란 용어에 대하여 간질발작이 연상되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증상이 나타날 당시는 청천벽력과 같은 엄청난 강도로 증상이 밀려오기 때문에 발작이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표현이 없습니다.

공황발작으로 응급실로 달려가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이후 내과, 신경과 및 한방에서 많은 검사를 받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기 때문에 의사로부터 '신경성’이란 이야기만을 듣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은 수년에서 그 이상의 기간을 병명도 모른 채 ‘그냥 신경성인가 보다'하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진 단 :

우선 철저한 진찰과 검사를 시행, 신체장애를 확인해야 합니다. 일단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십시오.

1.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불안하거나 놀랐다든지, 불편하거나 거북해지는 순간이나 발작이 1회 이상 있었습니까?
   
2. 이러한 발작증상이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했습니까?
   
   1·2 가 ‘예’일 경우 아래의 질문에 답 하십시오.
   
   
3. 과거의 어떤 때에 예측불가능하게 혹은 까닭 없이 이런 발병이나 발작이 일어났습니까?
   
4. 이런 발작 이후, 1개월 내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발작이 다시 올까 봐 지속적으로 두렵다든지 발작의 결과에 대하여 걱정을 한 적이 있습니까?
   
5. 당신이 기억할 수 있는 가장 힘들었던 발작기간 동안
   
   1. 심장이 마구 뛰거나 마치 달리는 것처럼 느꼈습니까?
      
   2. 양손에 땀이 나거나 끈적끈적 해졌습니까?
      
   3. 팔다리나 몸이 떨렸습니까?
      
   4. 숨이 가빠지거나 숨쉬기 곤란했습니까?
      
   5. 질식감이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았습니까?
      
   6. 가슴에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답답함이 있었습니까?
      
   7. 토할 것 같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갑자기 설사를 했습니까?
      
   8. 어지럽거나 불안정감, 머리가 띵하거나 기절할 것 같았습니까?
      
   9. 주변 사물들이 이상해 보이고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낯설게 느껴지거나 또는 당신 몸의 전체나 부분으로부터 당신이 몸 밖에 있거나 떨어져 나온다고 느꼈습니까?
      
   10. 자제력을 상실한다든지 미칠 것 같았습니까?
       
   11. 죽어가고 있다고 두려워했습니까?
       
   12. 당신 몸의 일부가 저리거나 무감각했습니까?
       
   13.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거나 오한이 있었습니까?
       
       질문 3,4의 답이 ‘예’이고 질문 5의 1부터 13까지 13개 항목 중 4개 이상의 응답이 ‘예’라면 당신은 공황장애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경과/예후 :

공황장애는 대개 청년기에 나타나고 치료 하지 않으면 만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정보의 광장공포증이 많은 경우 수반됩니다. 증상의 빈도와 정도는 개인 차이가 심합니다. 대개 30∼40%는 회복되고, 50% 정도는 생활에 현저한 장애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입니다. 10∼20%는 현저한 증상을 가진 채로 만성화로 향합니다.

우선 만성화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일단 만성화하면 40∼80%에서 우울증이 합병되고 자살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20~40%에서는 알코올과 약물을 남용하기도 합니다. 강박증, 건강염려증이 합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페인의 과다 복용은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병전 성격이 안 좋거나 증상 이환기간이 길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갖게 됩니다.

■ 치 료 :

우선 철저한 진찰과 검사를 시행, 신체장애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병의 개념과 발작증상에 대하여 정확히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1. 인지행동치료란?

공황발작의 주된 증상은 불안과 공포입니다. 그러나 공황발작은 여러 가지 증상의 복합체입니다. 이를 잘못된 생각, 신체반응, 행동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불안과 공포와 같은 감정을 직접 치료 대상으로 삼아 쉽게 교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왜곡되고 잘못된 생각을 찾아 이를 교정하는 것이 훨씬 쉬운 치료 방법입니다.

왜곡된 생각의 예를 들어본다면 공황발작이 올 당시 ‘이러다가 심장마비가 와서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끝장이다. 또 증상이 오는구나’와 같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을 잘 분석해보면 근거 없는 과대평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불안과 공포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공황장애로 인한 또 한 가지 두드러진 증상은 이전에는 아무 문제없던 장소나 상황에 처했을 때 심한 불편함이나 공포감을 느낀다는 점입니다.예를 들면 지하철이나 버스,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시장 그 외에도 엘리베이터나 터널 등, 발작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장소와 상황을 피하게 되는 것 입니다.

이것을 광장공포증이라고 하며 이러한 행동의 교정을 통하여 일상생활의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주된 치료입니다.

2. 약물치료

공황발작 자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차단제
베타 블로커

위 2가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근 공황장애 클리닉의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 하십시오.